중국 "미국, 한국전 교훈에도 오판 땐 더 값비싼 대가"
관영지 사설, 미국 전략핵잠수함 부산 기항에 반발
"중국 이익‧주권 침해 시 그 후과는 훨씬 가혹할 것"
미국 합참의장 "한반도 며칠 안 전쟁 가능성 지역"
중국은 한국전쟁(6‧25)에서 미국은 고통스러운 대가를 치렀다면서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미래에 훨씬 더 큰 실수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을 대변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정전 70년을 하루 앞둔 26일 자 사설을 통해 미국이 한국전쟁에서 얻을 교훈과 관련해 △ 역내 주요 국가들의 정당한 안보 우려 존중 △ 타국의 일에 대한 개입 충동 및 야심 자제 △ 중국의 조국 수호 투지와 능력에 대한 과소평가 경계 등 세 가지를 거론한 뒤 이 같이 주장했다.
사설은 최근 1981년 이후 처음인 미국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과 이를 두고 일부 미국 의원들이 북한에 대한 경고일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억제 장치라고 한 공개 발언을 거론한 뒤, 미국이 한국전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한국전쟁은 미군 역사에서 최대 패배"
한국전쟁에 대해 사설은 "미군 역사에서 최대 패배"로 여겨지지만 역설적으로 워싱턴 당국의 고의적 외면으로 미국 내에선 "잊힌 전쟁"이 됐다면서 그 결과 미국 국민이 교훈을 얻지 못하고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기 쉬운 상황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설은 더욱 심각하고 나쁘고 위험스러운 것은 일부 미국 정치 엘리트들이 한국전에서 완전히 잘못된 교훈을 통해 오늘의 미국 외교정책을 오도함으로써 미국이 앞장서서 위기를, 심지어 전쟁까지 선동하고 도발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사설은 마이크 갤러거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공화당)이 최근 '미국은 왜 한국전쟁을 잊었고, 중국은 기억하는가'란 제목의 포린어페어즈 기고문에서 미국이 대만에 충분한 군사적 투자에 실패한 점을 들면서 적극적 공세를 주장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설은 또한 한국전쟁 중 중국 인민지원군이 미국의 공격을 막고 북한을 지원한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미군에 '38선을 넘으면 중국은 가만 있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거듭 전달했지만, 미국은 허풍으로 여기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결과, 중국이 참전했을 때 미국은 허를 찔리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합참의장 "한반도 며칠 안 전쟁 가능성 지역"
사설은 "오늘날 중국에 대한 유사한 중요한 오판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금과 한국전 당시와의 가장 큰 차이는 중국의 힘이 훨씬 커졌다는 점이며, 그래서 중국의 안보 이익과 국가 주권을 침해할 경우 그 후과는 훨씬 더 가혹할 것이란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사설은 "역사의 아이러니는 한국전 정전 70년에 미국이 다시 한번 그런 끔찍한 실수를 범하는데 위험스럽게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또 다른 전략적 오판이 있게 되면 그 대가는 70년 전보다 훨씬 더 값비쌀 것임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22일 닛케이 등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예측 불가능한 지도자"라며 "한반도는 세계에서 항상 높은 즉시 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곳 중 하나이며, 상황에 따라 며칠 안에 전쟁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