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7%로 급상승…연간 1% 희망 보인다
1분기 역성장 벗고 속보치보다 0.1%p↑
소비·수출이 견인…건설·설비투자 부진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은 2.0%늘어나
하반기 0.6%성장하면 연간 0.9%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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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이 한 분기 만에 큰 폭 반등했다. 한 달 전 나온 속보치보다 높아진 수치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1%대 성장률을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2분기 성장률 반등은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가 이끌었지만, 건설 및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했다. 미국 관세 영향이 3분기 이후 수출 실적을 얼마나 압박할지 주목된다.
속보치 보다 0.1%p상승한 2분기 성장률
한국은행은 3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24일 공개된 속보치(0.6%)보다 0.1%p 올랐다. 앞서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1.2%) 이후 곧바로 2분기에 -0.2%로 떨어졌고,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됐다가 올해 1분기(-0.2%) 다시 역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승용차·의료 등을 중심으로 0.5% 늘었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4.5% 불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4.2% 늘었지만, 증가율은 수출보다 낮았다.
하지만 건설투자는 토목 건설 부진 등으로 1.2% 줄었고, 설비투자도 선박·반도체제조용기계 등 위주로 2.1% 감소했다. 투자 가운데 지식재산생산물투자만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0.8% 성장했다.
소비와 수출이 2분기 성장을 끌어올려
2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 0.4%p, 0.3%p로 집계됐다. 그만큼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1분기(-0.5%p)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내수를 다시 나누면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의 기여도가 각 0.2%p로 성장을 주도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p)도 성장률 반등에 도움이 됐다. 반대로 건설투자(-0.1%p)와 설비투자(-0.2%p)는 성장률을 깎아내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운송장비 위주로 2.5%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회복으로 0.8% 늘었다. 1분기 각 -0.6%, -0.2% 역성장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건설업은 건물·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3.6%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전기업을 중심으로 5.4% 역성장했다. 농림어업도 농축산업과 관련 서비스업, 어업 등이 모두 부진해 1.2% 뒷걸음쳤다.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은 직전 분기보다 2.0%늘어나
또한 2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2.0%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14조1000억 원)이 1분기와 비슷해 명목 GDP 성장률(2.0%)과 같았다.
실질 GNI도 1.0%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3조 원에서 10조 2000억 원으로 줄었지만,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무역손실이 13조 원에서 8조 6000억 원으로 축소되면서 성장률이 실질 GDP(0.7%)를 웃돌았다.
분배 관련 국민소득지표로서 처음 분기 기준으로 공개된 피용자보수, 총영업잉여는 1분기보다 각 0.8%, 4.0% 늘었다. 1분기 역성장(-0.1%·-2.3%)에서 반등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피용자보수 증가는 전분기보다 정부 부문 보건의료산업 취업자 등이 늘어난 데다 소득도 소폭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총영업잉여도 운송장비 제조업,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0%성장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한편 김 부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0.9%)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연간으로 0.9% 성장하려면 하반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로 0.6% 수준이어야 한다”며 “전기비 0.7% 이상이면 1%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내수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수출의 경우 7∼8월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커지면서 점차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최소화한다면 올해 성장률 1.0%달성도 꿈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