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박찬대 의원 '당대표' 출마…"이재명 곁 지킬 것"
내란 종식, 검찰·사법·언론 개혁 등 6가지 약속
정청래 "국민과 당원이 승리하는 전당대회 만들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구갑)이 23일 출마 선언을 했다. 이로써 15일 출마 의사를 밝힌 정청래 의원(4선·서울 마포구을)과 함께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양자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박 의원은 2022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 민주당 1기 이재명 지도부 최고위원, 제21대 대선 당 선대위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 의원은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6월에 제22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후보자 등록은 오는 7월 10일 마감되며 8월 2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선출하게 된다.
박찬대 의원은 23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내대표 고별 기자회견에서 당대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뒤 12일 만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그는 먼저 "먼저 출사표를 던졌거나 앞으로 던지게 될 분들과 더없이 멋진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며 "상대를 존중하는 경쟁, 동지임을 재확인하고 더 좋은 해법을 찾아가는 경쟁, 그래서 상처가 남지 않고 결속력이 강해지는 경쟁을 승패보다 더 중시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재명 대통령을 보유한 강력한 집권 여당의 당대표라는 것이 박찬대가 자격이 있는지 고민했다"면서 "답을 찾기 위해 제게 물었다. 지난 1년 맞닥뜨린 고비마다 무엇에 좌우됐던가, 개인이었나 조직이었나, 측근이었나 시스템이었나, 언론의 논조였나 당원과 국민의 여론이었나. 일관되게 후자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랬던 덕분에 탄핵과 파면, 대선 승리라는 성과에 이를 수 있었다. 때로는 여론이 지지하고 있고 옳다는 확신이 들었음에도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토론과 설득의 시간을 가졌다"며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보니 도전할 자격은 인정받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하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실천해야 하고,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원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한 이날 본인이 당대표가 된다면 여섯 가지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 집중 ▲완벽한 내란 종식 ▲검찰·사법·언론 개혁 올해 안에 완수 ▲내년 지방선거 압승 ▲야당에 대해 협상과 타협을 추구 ▲당원 주권의 시스템화였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는 이재명이 박찬대 곁을 지켜줬지만 이제부터는 박찬대가 이재명 곁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검증된 원팀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부여한 과제들을 척척 완수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자'는 말을 신조로 삼고 정치를 해왔다"며 "윤석열 탄핵 표결 불참 의원의 이름을 함께 외쳤던 그날처럼, 국회 철문에 매달린 제 눈을 마주했던 그 순간처럼,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함께 걸었던 그날처럼, 빛의 혁명을 완수하는 벅찬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다"고 말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박 의원의 기자회견 후 자신의 SNS에 "정치적 동지인 박찬대 의원께서 출마선언을 했다. 나도 출마를 했다"며 "정당사상 가장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국민과 당원들이 승리하는 전당대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나도 최선을 다할테니 박찬대 의원도 화이팅 하시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지난 15일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고 말하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 당대표로 이 대통령과 한 몸처럼 행동하겠다. 이 대통령의 운명이 곧 정청래의 운명이다. 이재명이 정청래이고, 정청래가 이재명"이라며 "시대적 과제는 조속한 내란 종식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으로, 제가 당대표가 돼 그 임무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가고자 하는 길과, 하고자 하는 일을 잘 안다"며 "이 대통령과 속도가 맞는 동지이자 베스트 프렌드다. 최고의 당정 관계로 정부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전당원투표제 상설화 및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등 당권주권정당 ▲12·3 불법계엄·내란행위 조사·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당내 검찰·사볍·언론개혁 태스크포스 즉시 가동을 통한 연내 개혁 마무리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 제도 마련 등을 공약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