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친윤당?…국힘 새 원내대표 TK·친윤계 송언석

"당 정체성, 철학" 언급하며 과거 단절 선 그어

한남동 관저 방문하고 탄핵 반대 집회도 참가

"이재명 대통령도 반성 없다"면서 적반하장

1차 투표서 당선 '국힘 주류는 TK·친윤' 확인

2025-06-16     김성진 기자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송언석 의원이 16일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회의장에서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6 [공동취재]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석열(친윤)계로 분류되는 3선 송언석(62·경북 김천) 의원이 선출됐다.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린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이어 또다시 친윤계가 당선되면서 '도로 친윤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총 투표수 106표 가운데 60표를 얻으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뽑혔다. 송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함으로써 결선 투표 없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친한동훈(친한)계로 분류된 김성원(3선·경기 동두천) 의원은 30표, 계파 색이 다소 옅다고 평가되는 이헌승(4선·부산 부산진구) 의원은 16표를 각각 얻었다.

이번 신임 원내대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등 윤석열 탄핵 및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수습할 키를 쥐고 있다. 최근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당무감사 등 개혁안을 두고 친윤계가 비대위원장 사퇴까지 요구하며 집단 반발해 사실상 내전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압도적 지지로 TK 출신 친윤계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당선되면서 '도로 친윤당' 회귀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번 투표를 통해 여전히 친윤계와 TK 등이 당내 주류임이 확인되면서, 이들이 차기 전당대회도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텃밭인 TK에 지역구를 둔 송 의원은 친윤계 색채가 비교적 옅다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친윤계와 TK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본인도 원내대표 선거 기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은 '계파가 없다'는 취지로 인터뷰를 해왔지만, 그간 행적은 원조 친윤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7일 윤석열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부결 당시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 106명 중 한 명이었다. 또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을 방문하고, 탄핵 반대 집회를 참가하는 등 12·3 내란을 옹호하고 탄핵에 적극 반대하는 입장에 섰다.

송 의원은 이날 당선 뒤,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에서도 '친윤 본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과거'와 단절이 없어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20%대로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그렇게도 말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당의 정체성이나 기본 철학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견해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 나올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당의 '정체성' '기본 철학'을 언급하며 구(舊)체제 인사들인 친윤 세력과 단절하라는 목소리에 선을 그은 것이다.

그는 윤석열의 파면에 대해선 "우리가 승복하고 모든 게 끝난 상태"라면서도, "다시 거슬러 이야기하는 게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내란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보다는 과거로 묻어두자는 취지였다. 그는 "잘못한 게 있으면 분명히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반성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이 된 그분은 잘못한 것, 유죄 확정된 것도 반성과 사과가 없다. 그런 것을 볼 때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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