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에 '친명' 김병기…"'광장 뜻' 이어받겠다"

"이재명 정부 성공·대한민국 재건을 위해"

내란종식, 헌정질서 회복, 국민 통합 등 약속

스스로 '이재명 블랙요원'이라고 칭하기도

26년간 국정원에서…정보통, 인사 관리 전문가 

2025-06-13     김민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병기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총회 회의장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2025.6.13. 연합뉴스

'친명' 3선 김병기 의원이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 초기 여당과 정부, 대통령실 간 협치를 이끌어갈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내란 종식을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박찬대 원내대표를 이을 2기 원내대표로 김병기 의원을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서영교 후보와의 경선에서 과반수를 득표했다. 민주당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20%를 합산한 결과다. 여태까지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대면투표 100%로 진행됐다. 이번에는 당심을 반영해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추가한 것이다. 권리당원 투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진행됐다. 

원내대표선거관리위원회 한정애 선관위원장은 "누가 원내대표로 선출되든 간에 국민이 준 숙제와 과제가 있다"며 "출범하게 되는 2기 원내대표는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되는 것에서, 두 분이 나와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오후 3시 부터 원내대표 투표가 시작되자 의원들은 줄을 서서 투표했다. 결과는 오후 4시 쯤 발표됐다. 김 대표는 원내대표 경선 결과 발표 후 수락연설을 통해 "서영교 후보가 경선기간에 말해준 것과 제안한 것까지 모두 받아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로 수행하겠다"며 "당원 동지들과 선배 의원 동료께서 나를 선출한 것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란종식, 헌정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 재건을 또다른 트랙으로 최선을 다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재건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하며 '광장의 뜻'을 이어받아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당장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것은 ▲반헌법특별조사위원회를 만들어 내란 종식 ▲부처별 당정협의회 실질화 ▲민생부대표 신설 ▲상임위별 부처별 장차관과 의원들간 월 1회 간담회 등이다. 그는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선두에 서겠다"며 "내란세력 척결, 검찰, 사법, 언론 등 산적한 개혁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병기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총회 회의장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6.13. 연합뉴스

김 원내대표는 당내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그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 출사표를 던지며 자신을 '이재명의 블랙'이라고 칭했다. 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는 국가정보원의 '블랙 요원'처럼 이재명 대통령을 뒷받침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정부 대한민국 1호 파트너 요원 김병기'라며 "계엄과 내란에 맞서 국회를 지키고 남태령을 넘었던 시민들, 키세스 시위대와 빛의 응원봉을 잊지 않겠다"며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서울갑에서 국회의원이 됐고, 같은 지역구에서 3선을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당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이 대통령 편에 섰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역사는 오늘을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대표님, 이제 칼을 뽑으십시오"라고 분노한 바 있다.  

그는 국회에 입성하기 전 26년간 국가정보원에서 인사처장을 거친 정보통이자 인사 관리 전문가이다. 김대중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근무했고, 노무현 정부의 국가정보원 개혁 TF에서도 활동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해임된 후 정부를 상대로 해임 무효 소송을 벌여 승소했지만 복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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