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이태원 참사 경찰 수사와 책임자 처벌 미흡"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경찰 수사 미흡” 56.7%
“이상민 탄핵 찬성” 53.5%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정부의 책임자 처벌이 미흡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34명(응답률 2.9%)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가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에 미진했다는 의견이 과반 이상이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절반을 넘었다.
“경찰 수사 미흡했다” 56.7%
‘지난 13일 경찰은 이태원 참사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6.7%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충분했다’는 응답은 32.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4%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충분 22.8%-불충분 70.7%)와 50대(충분 26.9%-불충분 66.6%)에서는 ‘책임자 처벌이 불충분했다’는 의견이 70% 안팎으로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충분 40.2%-불충분 45.9%)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권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대구·경북(충분 42.1%-불충분 45.4%), 부산·울산·경남(충분 38.7%-불충분 51.3%)에서도 ‘충분하지 못했다’는 답이 더 많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에서 ‘충분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수층의 60.4%가 ‘특수본의 수사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충분했다’고 답했고,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8.0%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67.9%는 ‘충분했다’, 16.4%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충분 27.0%-불충분 60.3%)과 무당층(충분 22.2%-불충분 62.2%)에서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상민 장관 탄핵 찬성” 53.5%
이태원 참사 관련,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 추진 방침에 대한 찬반 질문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의 53.5%가 탄핵 추진에 찬성했고, 반대는 38.1%에 머물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4%였다.
대다수 연령대와 지역에서 탄핵 추진 찬성 의견이 높았지만, 60대 이상(찬성 39.6%-반대 49.6%)과 대구·경북(찬성 40.9%-반대 48.8%)에서는 반대 의견이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찬성 47.4%-반대 43.4%)에선 찬성이 더 많았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에선 탄핵 추진 반대 의견이 많았다. 보수층 응답자의 66.4%가 탄핵 반대 의견을 냈고, 찬성 의견은 26.4%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 76.6%, 찬성 13.1%였다.
한편 특수본은 지난 13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모두 2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송치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거나 입건 전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의 핵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았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자세한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