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이태원 참사 경찰 수사와 책임자 처벌 미흡"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경찰 수사 미흡” 56.7%

“이상민 탄핵 찬성” 53.5%

2023-01-20     이승호 에디터
손제한 이태원 특별수사본부장이 지난 13일 오전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 결과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2023.01.13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와 정부의 책임자 처벌이 미흡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34명(응답률 2.9%)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수사가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등에 미진했다는 의견이 과반 이상이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절반을 넘었다.

“경찰 수사 미흡했다”  56.7%

‘지난 13일 경찰은 이태원 참사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6.7%가 ‘충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충분했다’는 응답은 32.9%,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0.4%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충분 22.8%-불충분 70.7%)와 50대(충분 26.9%-불충분 66.6%)에서는 ‘책임자 처벌이 불충분했다’는 의견이 70% 안팎으로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충분 40.2%-불충분 45.9%)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권역별로는 대부분 지역에서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대구·경북(충분 42.1%-불충분 45.4%), 부산·울산·경남(충분 38.7%-불충분 51.3%)에서도 ‘충분하지 못했다’는 답이 더 많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에서 ‘충분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수층의 60.4%가 ‘특수본의 수사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충분했다’고 답했고, ‘충분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8.0%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67.9%는 ‘충분했다’, 16.4%는 ‘충분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중도층(충분 27.0%-불충분 60.3%)과 무당층(충분 22.2%-불충분 62.2%)에서는 ‘불충분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상민 장관 탄핵 찬성”  53.5%

이태원 참사 관련, 이상민 행안부 장관 탄핵 추진 방침에 대한 찬반 질문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체 응답자의 53.5%가 탄핵 추진에 찬성했고, 반대는 38.1%에 머물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4%였다.

대다수 연령대와 지역에서 탄핵 추진 찬성 의견이 높았지만, 60대 이상(찬성 39.6%-반대 49.6%)과 대구·경북(찬성 40.9%-반대 48.8%)에서는 반대 의견이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찬성 47.4%-반대 43.4%)에선 찬성이 더 많았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보수층과 여당 지지층에선 탄핵 추진 반대 의견이 많았다. 보수층 응답자의 66.4%가 탄핵 반대 의견을 냈고, 찬성 의견은 26.4%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반대 76.6%, 찬성 13.1%였다.

한편 특수본은 지난 13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모두 2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송치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등에 대해 무혐의 처분하거나 입건 전 수사를 종결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의 핵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지 았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전화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자세한 결과는 미디어토마토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