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억약부강' '탕탕탕탕'의 해였다…사자성어 10선

시민들이 꼽은, 올 한 해를 요약하는 사자성어들

엉망진창, 유아독재, 후안무치, 내로남불, 목불인견

2022-12-31     이명재 에디터
2022년 세밑의 해넘이. 2022.12.30 연합뉴스

2022년의 마지막 날, 지난 한 해의 요약과 결산을 4자성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말들을 떠올릴 수 있을까. 매년 말이면 교수신문이 올해를 정리하는 4자성어를 선정하는데, 올해는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제시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민들레의 독자들과 시민들에게서 올해의 4자성어를 추천받아 이 중 10개를 골라 보았다. 교수신문처럼 한자 글귀만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네 글자에 집약된 말들은 지난 1년간 한국사회에서 벌어진 일들의 한 축도이며, 그 속에서 시민들이 느낀 민심의 단면이다. 4자성어에 담긴 민심은 어느 해보다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모습들에 대해 실망과 개탄, 질타와 분노, 답답함과 울화가 많았던 해였음을 보여준다.

어떤 말들은 격분의 감정이 담긴, 그만큼 2022년 한국사회에 대한 원성과 분통의 표현들이었으나, 지면에 그대로 실을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 억약부강(抑弱扶强) : 강자를 억누르고 약자를 돕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이 아닌 오히려 약자를 누르고 강자를 떠받치는 모습을 봐야 했다.

◇ 탕탕탕탕 : 요란하게 떠밀려나가고 우지끈 부서지는 소리로, 많은 것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것을 봐야 했던 지난 1년간을 요약했다.

◇ 엉망진창 : 견고한 것으로 보였던 한국 사회의 온갖 제도와 규범들이 헝클어지고 어지럽혀진 것을 표현했다.

◇ 유아독존(唯我獨尊) 유아독재(唯我獨裁) : 나 혼자만의 이익을 챙기고 다른 이들을 무시하는 독선과 독단을 넘어서서 독재로 치닫고 있는 양상을 지적했다.

◇ 풍비박산(風飛雹散) : 한국사회 전체가 광풍에 날리고 깨어지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 후안무치(厚顔無恥) : 자신의 잘못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남을 윽박지르는 권력층의 행태를 지적하고 있다.

◇ 무치유치(無恥幼稚) : 자신의 행위에 부끄러움이 없으며, 과오에 대해 내놓는 해명 또한 졸렬하고 유치하다는 질타다.

◇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나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흔히 쓰여 온 말이지만 올해는 특히 권력층에서 이런 모습이 더욱 극심해진 것을 지적하고 있다.

◇ 이와전와(以訛傳訛) : 거짓말에 거짓말이 섞여 자꾸 거짓으로 전해진다는 뜻.

구상유치(口尙乳臭) 목불인견(目不忍見) : 그 나이와 지위에 맞지 않는 졸렬한 행태, 그걸 차마 눈으로 볼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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